어제 부산 가서 부산k후후님께 골든햄스터를 분양받았습니다.
단 한마리를 골라야 할 때 머리에 똥 묻은 넘이 귀여워 보여서 그 넘으로
골랐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을 달려 집에 오니 햄스터 집을 지을 원목이 도착했더군요.
원래 금요일이나 토요일 도착할 줄 알았는데 주문한 지 5일 만에 도착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채집통 안에 있는 햄스터에게 짜잔 너희 집이란다 하고 입주시켜줘야 하는데...
웬걸 입주해야 할 집이 이제 착공한다고 하면 어느 햄스터가 화가 안 나겠습니까? 쩝..
햄스터에게 미안해서 급하게 뚝딱뚝딱 삼나무와 아크릴을 이용해서
약 1시간 걸려 햄스터 집을 완성했습니다.
2층은 집에서 아이가 가지고 노는 엄청나게 많은 나무블록을 목공풀을 이용해서 뚝딱뚝딱 만들었는데
햄스터 집과 제법 잘 어울립니다.
근데 급하게 만들다가 알게 된 게 햄스터 천장에 설치할 문을 만들 삼나무 쫄대가 없었다는 겁니다.
삼나무 쫄대와 철망으로 집 뚜껑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배송자(아이베란다)가 저 품목을 누락하고 보낸 거였죠.
조금 당혹스럽고 화도 났지만...
일단 천장은 없어도 크게 문제가 없는 관계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만약 천장이 아닌 벽 쪽 나무가 안 왔다면.. 많이 화가 났을 겁니다. ㅎㅎ
천장이 없는 관계로 경첩도 못 달고.. 손잡이도 달지 못했습니다. 부품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오늘 아이 베란다와 통화해서 삼나무 쫄대를 배송받기로 했습니다.
근데 사과 한마디 없다...
총구매액이 6만 원 정도에 목재 가격만 5만 2천 원. 누락된 삼나무 쫄대 가격은 5천 원...
보통 업무적 착오가 있었거나 실수가 있으면 대개
"저희가 실수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바로 출고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왔어야 합니다. 죄송하다고 말한다고 월급이 까이고 당신들이 을이 되는 게 아닌데 말이죠.
그냥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사람이 될 뿐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실수를 바로 잡지 않는 실수를 범하면서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전화로 싸우는 게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품목의 금액이 크다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ㅎㅎ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글로 남겨 호수에 조약돌을 던져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수줍은 녀석이 어느새 나와서 마른 목을 축이고 있네요.. ㅎㅎ
앞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