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다린스시에서 점심을 먹다.

윤해 2019. 10. 2. 15:32

에델산부인과 진료를 마치고 점심특선으로 물금 증산역에 위치한 다린스시에 초밥을 먹으러 갔다. 가기 전 산부인과 선생님께 초밥 먹으러 가도 되냐고 하자 많이 고민하시더니 장사 잘되는 집 가라고 하셨다.

 

장사 안 되는 집은 고기가 상했을 확률이 높으니깐 그런 말씀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험적으로 자주 가는 것도 아니라 임산부인 아내님을 모시고 초밥 집에 방문하고야 말았다.

 

 

 

 

 

 

건물 뒤편에 위치한 주차장 출입구를 통과해 지하 1층을 내려가니 만차 상태라 지하 2층으로 가려고 차를

틀었는데 생각 외로 협소했고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것 같은 넓이를 간신히(?) 통과해서 내려갔다.

 

 

 

 

생각 외로 많이 어둡고 습해서 답답한 느낌마저 들어서 얼른 주차를 끝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2층에 위치한 다린스시에 입성했다.

 

 

"어서옵셔~!!"

 

 

주방장 아저씨가 우리를 큰 소리로 맞아주셨다. 소리가 좀 커서 놀래긴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 10분쯤이라 그런가 많이 할랑했지만 그래도 느낌은 따스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기다리는 동안 제일 먼저 나온 김밥치즈스시 두 조각과 된장국 그리고 샐러드..

 

 

 

 

시대에 발맞추어 "NO"가 강력하게 박혀있다. 일본산 안 쓰시는 듯하다. 우리는 메뉴판에 없는 1인당 만원인 점심특선을 주문했다. 여기는 매주 목요일이 휴무라고 한다.

 

 

 

냠냠 아내와 사이좋게 한 조각씩 먹었다. 샐러드는 각자 나오는데 그것도 기다리는 동안 다 먹었다.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고 샐러드가 입에 맞았다. 냠냠냠..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어서 먹어주세요~!" 하는 것 같아 소원을 들어주었다..

 

 

 

미소된장국도 입맛을 돋워 주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내가 미소된장을 좋아하나 보다..

 

 

 

조금 기다리자 본 메뉴 점심특선이 나왔다. 아래 보이는 접시 위에 9개의 진상품이 놓여있는데 저게 만 원짜리 점심특선

이다. 고로 한 개의 진상품은 대략 천 원쯤이라고 생각하니.. 예전에 알았던 스시990이 생각났다. ㅋㅋ

 

 

 

일단 향을 맡아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젓가락을 옮겨가며 하나씩 진상품을 입안으로 넣었고 맛을 음미했다. 음식들은 어느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점점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초밥을 음미하던 중 옆을 보니.. 횅한 빈 좌석들이 보였다. 다른 사람은 번잡한 걸 좋아할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조용한 걸 선호하는 성격이다. 어딜 가나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만 찾는다. 시끄러운 게 딱 질색이라..

 

 

 

 

카운터 쪽으로 몸을 돌려서 촬영하려 했으나 순간 주방장 아저씨와 눈이 마주치면 간첩으로 오인(?) 받을 것 같아 딱 저기까지만 찍었다. 

 

 

 

창 밖에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한량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양산 물금으로 이사온지 석 달.. 물금은 번잡한 부산에 비해

참 조용한 동네인 듯하다. 그래서 좋다.

 

 

 

불현듯 눈에 들어온 2011년도 생활의 달인 현수막 광고..

여기 일하시는 주방장 아저씨가 저분인가 비교하려 했으나 그냥 접어두기로 했다. 목적 달성은 취재가 아니라 시식이었으니깐 ㅋㅋ

 

 

 

사진을 찍으면서도 내 손은 빠르게 진상품들을 먹고 있었나 보다.. 어느새 다 먹고 없었고... 배는 아직 다 차지 않았다.

아내에게 물어보자 아내는 딱 적당했다고 했지만 난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메뉴에서 만 원짜리 바삭바삭 새우튀김을 주문했다. 천 원을 더 주면 노릇노릇 새우튀김을 주문할 수 있는데 머릿속에서 노릇노릇한 새우가 도대체 먼지 상상이 안 가서 내 뇌에 탑재된 스키마에 반하지 않게 그냥 바삭바삭으로 주문을 했다. 모험은 잠시 접어두기로.. 

 

 

 

맛나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맛있었다. 입에서 바삭바삭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새우살이 입에서 녹았다.

이거 먹다가 점점 배불러 2조각을 남기고 다 먹고 2조각은 포장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2조각은 우리 이쁜 딸내미가

저녁 반찬으로 먹었는데.. 좀 눅눅해지긴 했지만 맛있다고 밥은 손 안 대고 그것만 먹으려고 해서 좀 놀랐다.

 

 

오래간만에 방문한 초밥집인데 깔끔하고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입에서 침이 흐른다. 커피나 한 잔 해야겠다. 쩝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