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첫 방송을 탄 Tvn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광고를 보고 재미나고 웃길 거 같아 시청하게 되었다.
뭐 여느 코믹물처럼 졸지에 경리가 회사 사장이 되는
웃지 못할 일로 인해 벌어질 해프닝을 다룰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근데 시작부터 TM전자 대기업의 횡포가 시작되는데..
이유는 중소기업 사장 오만복(김응수)이 대기업 간부 생활가전부 구매팀 차장 황지상(정희태)에게
로비를 하지 않아 주문 물량 삭감 통보를 받게 되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로비를 한 업체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이에 청일전자 사장 오만복(김응수)은 분개하게 된다.
까라면 까라는 식의 대기업 갑질은 보는 이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서 당연히 중소기업 사장 오만복(김응수)은 누가 뭐래도 피해자이며 동정의 대상이다.
헌데 동정의 대상 중소기업 사장 오만복은 회사로 돌아가 임원들을 소집하고 분풀이를 하기 시작한다.
즉.. 갑질의 도미노가 시작된 것이다. 나비효과와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오만복의 갑질에 임원들은 어쩔 줄 몰라하고 하소연을 해봤자
돌아오는 건 새로운 감정적 공격뿐 성숙한 대화는 진행되지 않는다.
그렇게 갑질은 복사되고 복사된다.
사장의 횡포는 임원에게서 끝나지 않고
말단사원들에게 까지 전이되는데 자세히 보면 직위나 직급이 낮을수록
그들은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복사된 도미노 갑질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다시 그 아래인 하청업체에게 고스란히 전이된다.
청일전자 부장인 유진욱(김상경)은 하청업체 사장들을 집합시켜
그들의 밥줄을 담보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이른다.
이에 어쩔 줄 몰라하는 하청업체 사장들.. 그저 듣고만 있을 뿐인 슬픈 장면이다.
대화는 서로 오고 가야 하는 것임에 일방적인 통보와 인격모독뿐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
이는 감정 학살이며 인격모독이다.
그들은 인격모독적인 소리가 좋아서 듣고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중대한 가장들의 본분에 그 책임을 다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다.
도미노 갑질의 끝의 최후는 이 세상에 이별을 고하는 것뿐일까?
갑질은 이제 직원들 사이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물론 이 갑질의 최대 피해자는
최하 말단 직원들의 몫이다.
단지 코믹하게 그리려 해서 덜해 보이지만
말단 경리 이선심(이혜리 분)은 타 직원들의 감정 쓰레기통이며
하인과도 같은 직장생활을 이어 나간다.
여기서 인권존중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그녀도 분명 그들과 같은 피가 흐르고 감정을 느끼는 사람인데 말이다.
코믹하게 보려고 시청했는데 생각 외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얼토당토않게 말단 경리가 회사 최고봉인 사장 자리에 턱 하니 올라 뭔가 이뤄내는 쾌감을
대리만족으로 느끼고 싶었던 나에게 이 드라마는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를
드라마라는 국속에 조미료처럼 녹아내려한 작가의 의도가 돋보였다.
한편으로 드라마 미생을 보는 듯한 작품으로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혹시 여러분도 갑질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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