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일상

자본주의 이면은 공산주의와 닮았다.

윤해 2021. 6. 18. 10:36

 내가 생각하기에 공산주의 최대의 단점은 인간의 성취감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불공정에 있다고 본다.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배급받는다"

위 문구는 아주 좋은 말이다.

공산주의가 탄생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지배계급 착취로부터

독립하려는 피지배계급의 설움이 묻어있다.

열심히 일했지만 지배계급에게 모두 착취당하고

그런 비통의 감정조차 제대로 발설하지 못한 그들은 한을 품었을 것이다.

무릇 사람이라면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동서양 구분이 없었던 것 같다.

서식

그렇게 착취된 자들의 눈에 지배계급을 모두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고 그들의 재산을 다시 찾아오자라는 명분.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모두 똑같이 분배 하자는 말은 분명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공산주의에 반한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 

일을 함에 있어 사람마다 그 능력의 차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차등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일의 능률이 천편일률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분명히 존재한다.

 

열심히 일한 흥부가 대충 일한 놀부와 똑같이 이득을 분배한다고 생각해보면

흥부는 화가 나는 게 정상이다. 

착취가 싫어서 공동분배를 선택했는데 나 더 주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건 공동분배 즉 공산주의 이념에 위배되는 것이다.

그럼 흥부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은 무엇일까?

그건 놀부와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즉 일하지 않거나 대충 하는 것이다.

서식

"열정이 없는 사회는 곧 죽은 사회"

열심히 일해도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

아무도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는 사회

발전도 없고 성취감도 없고 시들어버린 꽃만 가득한 사회

이런 게 바로 상실감이며 상실의 시대를 만드는 근원이 되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이면은 공산주의 상실감과 닮았다"

많은 청춘들이 사회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들은 부푼 꿈을 꾸면서 미래를 상상한다.

그리고 부푼 기대감들은 곧 허황된 거품이었단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

한 달만 쉬어도 관리비, 학자금 대출, 월세금, 전세이자

카드 할부금 등을 걱정해야 하고

 앞으로 내 연봉은 어떻게 올릴 것이며 부모님께 자식 된 도리 하려고

용돈을 얼마나 드릴 수 있을까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2년 후 아니 4년 후 이 집 계약 만기가 되면

다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그때는 물가도 더 오르고 임대비도 더 올랐을 테지 하는 두려움.

이런 난제들은 곧 상실감이란 나무로 자라게 되어

종국엔 현실에 순응하면서

그리고 쇼생크 탈출의 브룩스 하틀렌처럼

그렇게 길들여지게 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런 체제를 떠나 인간의 본질을 파괴시키는 상실감은

인간을 더 열정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그저 죽어버린 동태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들어버린 꽃들이 가득한 사회로 만들어 버린다는 공통점은

어찌 보면 너무 닮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