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얘가 다슬기가 아니고 뾰족달팽이였다니.. #13 [무환수어항]
무환수 | 무여과 | PH | ORP | TDS | 온도 | 경도 | 알칼리도 | 질산염 | 아질산 | 암모니아 | 염분 |
3일(21.01.05) | 0일 | 7.0 | 121 | 238 | 23.6 | 60 | 30 | 0 | 0 | 0.2ppm | 0.02% |
서식
한 달 정도 무환 수로 유지하다가 갑자기 백탁이 와서 수질측정을 해봤지만
질산염과 아질산이 낮게 나와서 별 무리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암모니아 수치도 측정해보자는 취지로
암모니아 측정키트를 주문했다.
도착하자 수질을 측정해보고 놀라고 말았다.
수조 내 암모니아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거의 0.6~0.9mg/L쪽에 가까운 색이었다.
더 망설일 필요가 있는가? 무환 수도 좋지만 안에 생명부터 살리고 봐야지.
바로 30프로 환수와 박테리아제 KS50을 투입했다. 이렇게 거의 5일 동안 환수를 시행했다.
헤테로 트로픽이 유기물을 분해하고 거기에 비례해서 암모니아 수치는 급격하게 올라갔을 것이다.
그 암모니아를 질화균들이 처리하기에는 양이 많았거나 혹은 질화균이 수조 내에 적절하게 자리를 못 잡았을
확률도 크다. 그래서 환수 시마다 박테리아제를 더 많이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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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탁은 유기물(똥)이 풍부하니 분해를 다 마치지 않다면 아마 계속 증식을 하게 될 것이고
증식된 헤테로 트로픽으로 인하여 백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백탁이 사라지지 않으면 빛 투과율이 떨어져 수초들은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괴사 하게 되고 그러다 수초가 죽으면 그 수초 역시 분해되어 암모니아 천국이
될 것이며 그러면 악취를 동반하게 될 것이다.
수초도 암모니아를 흡수하긴 하지만 광합성 없이 순수하게 암모니아만 흡수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내 어항 수초는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았거나 충분히 크지 않은 상태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이렇게 도미노처럼 무너져 가는 것이니 일단 시험이고 뭐고
환수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생명체가 얼마나 악조건에서 버티나
테스트하려고 무환수를 시작한 건 아니지 않은가?
환수 이틀째에 접어드니 신기하게도 뿌연 어항 내에 훌쩍 커버린 수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백탁은 블라인드였고 그 블라인드를 열어젖히자 성장한 새로운 모습이 드러났다.
금붕어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나만 따라다닌다.
밥 줘~~!!
환수 4일째 많이 투명해졌다. 그리고 수초들의 형태도 어느 정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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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 5일 차가 되자 환수 전과 비교해 상당히 맑아졌다.
다행히 단 한 마리도 용궁으로 가지 않았다.
기쁜 마음에 모두들 좋아하는 플레코 먹이를 한알 넣어줬다.
플레코와 금붕어 미꾸라지 서로 공격 없이 사이좋게 핥아먹는다.
다시 암모니아 수치를 측정했다.
0.2mg/L까지 떨어졌다.
분명 다시 암모니아 수치는 올라갈 것이다. 암모니아 수치를 잡지 못하면
무환수는 실패한다. 이제 측정키트도 왔으니 암모니아 수치를 수시로 체크해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방법은 수초가 빨리 성장하는 것과 박테리아가 성장할 수 있게 스펀지 여과기를
배치하는 것이다. 수초가 성장하고 나서 암모니아 수치가 떨어졌을 때 그리고 환수가 장기간
유지될 때 여과기를 때 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무환수 기간을 더 늘려가는데 치중해야겠다.
게다가 경도가 환수로 인해 많이 떨어졌다. 사료를 주다 보면 경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겠지만
그래도 모르니 마그네슘과 칼슘 액비를 알아보고 추가해줘야겠다.
무환수를 도전하면 정말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니 더 즐겁지 아니한가?
다음 글: 어항펜스 제작 그리고 생이새우 발작까지 정신없다. #15[무환수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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