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무환수어항] 우리집 어항 어종별 요구 수온과 PH #7
서식
무환수 15일 차... ph 고장 / tds 270 / 섭씨 25.1도
날씨가 추워지면 수온이 떨어져야 함에도... 추우니 보일러를 더 자주 돌리다 보니
수온도 25도까지 올라갔다. 역시 겨울은 따뜻하게 지내야 좋디.
물도 엄청 투명해졌고.. 물 냄새도 약한 흙냄새와 비슷하다.
금붕어, 플레코씨, 미꾸라지, 다슬기, 논우렁이, 생이새우 모두 열심히 돌아다닌다.
가족이 많아진 만큼 수초의 역할이 커진 것에 반해 아직 수초들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고 금붕어에게 먹히거나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플레코 씨의 꼬리 한방에 수면으로
부양해버리는 수초들이 있었는데 그건 뭐 감안하기로 했다. 자연은 다 죽지 않는 이상
일정 수준 개체가 유지되어 돌아가는 자연 상태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걸 임의로
바꾸려 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스트레스를 받을 뿐이다.
허나 모두를 위해 수초의 성장을 임의로 도와주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해 주기 위해
설탕+인스턴트 이스트+물을 사용해서 이탄을 만들어 주고 그걸 콩돌에 연결해서 이탄을 공급해 주었다.
이탄은 에어레이션에서 나오는 공기처럼 약하지만 한 두 방울씩 계속 올라왔다. 뭔가 시원하게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왔다가 빠르게 공중 부양한 후 수면에 부딪혀 사라졌다. 그러다 갑작스레 이건 아니다란 생각에
이탄 확산기를 샀다.
서식
마트에서 산 설탕과 이스트를 배합해줬다. 다른 사람은 한통을 쓰던데 난 두통에 동시에 작업해서 배합해주고
그걸 와이 연결구에 합쳐서 한 곳으로 모아서 그걸 이탄확산기에 연결했다. 고로 두 통에서 발생한 이탄이
한곳으로 집중되도록 말이다. 그리고 양쪽에서는 술이 만들어지는 듯 ㅎㅎ
연결한 이탄 확산기에서는..... 기포가 나오지 않았다.
허나 놀라지 않았다. 산소를 소모해서 증식이 완료되고 산소가 없을 때 효모들이 발효를 시작할 것이고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만들 것이고.. 만든다고 바로 나올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압력이 생성되어야 하니깐.
그래서 햄스터 집 청소를 하러 갔다. 그리고 디저트도 좀 먹고.. 냠냠냠 쩝쩝쩝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다시 와도 기포는 안 나왔다.
그래서 다른 넘들이 뭐하는지 구경했다. 가만 보니 이틀 전에 블랙워터 한번 만들어 보려고
사방오리나무 열매를 넣었었네 ㅋㅋ
서식
근데 갑자기 반대쪽에서 희미한 기포 같은 게 보이는 거였다.
바로 다시 반대쪽으로 가서 보니...
우왕~~~ 이탄이 아주 가늘고 이쁘게 나온다. 그리고 흩날린다..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기존에 콩돌을 사용했을 때는 기포가 커서 그런지 금세 수면으로 다이빙하던데..
이건 기포가 작아서 그런가? 수면으로 올라가지 않고 먼지가 날리듯 어항으로 퍼져나간다.
와 이탄 확산기가 이런 거였어? 대박~!! 진작 살걸!!
미꾸라지가 이탄이 좋은지 와서 막 부비부비 유체이탈 춤~
베개도 아닌데 저기 머리 얹고 쉬고 있다. 좋은 건가?
시간이 지나니 압력이 올라간 걸까? 미세 이탄이 더 많이 흩뿌려지고 있다.
이제 수초들은 무럭무럭 광합성을 하겠지?
나중에 에어레이션과 여과기 수류 방향을 바꾸어주니
이탄과 함께 퍼지면서 어항에 눈이 흩날리고 있다. ㅎㅎ
아쉬운 게 있다면 현재 ph미터기가 고장 났다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측정지는 적어도 한 달은 넘어야 올 테고...
지금 미터기는 물밖에서도 8.0... 물안에서도 8.0을 가리키고 있다.
사방 오리 열매 넣은 것도 블랙워터도 약간 만들고 싶은 마음과 ph를 떨어뜨리기 위함이었는데..
ph미터기가 고장 난 줄도 모르고 억지로 산성화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다. 저렴한 미터기 하나 샀다가
큰일 치를 뻔... 그래서 조금 덜 저렴한 ph 측정기를 하나 주문했는데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