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일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 "낯선 상황" 도서 오류

윤해 2022. 8. 16. 16:20

어떻게 읽을 것인가 오류1

이 책의 174~175페이지 재독 부분에 영국 정신과 의사 존 볼비의 실험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 실험은 그의 실험이 아닌 그의 제자 매리 애인스워스의

"낯선 상황" 실험이다.

존 볼비의 낯선 상황 실험은 검색으로 찾지 못했고

존 볼비는 제자의 실험에 영향을 받았다는 구문을

찾을 수 있었다.

출처 낯선 상황 실험

 

낯선 상황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낯선 상황(The Strange Situation) 또는 낯선상황절차(Strange Situation Procedure)는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가 1970년대에 아동들의 애착을 관찰하기 위하여 고안한 절

ko.wikipedia.org

어떻게 읽을 것인가 오류2

게다가 고영성 작가가 말한 내용도

실험과 완전 반대로 알고 있다.

 

1. 엄마와 아기가 낯선 방에서 놀다가 낯선 사람이 들어온다.

2. 그리고 엄마가 나간다.

 

이때 아이의 반응은 쉽게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풀이하자면

두 가지로 나뉜다.

안정형과 불안정형이다.

 

 

 

안정형

고영성 작가는 여기서 엄마가 나간 후 불안한 심리를 보인 아이를

애착형성이 실패한 아이로 알고 있지만

사실 정반대다.

불안한 심리를 보인 아이는 오히려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정상적으로 잘 유지된 아이였다.

엄마를 정서안정의 매개체로 사용하여

불안한 상황에서 엄마를 찾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엄마가 다시 돌아오면 안정을 되찾는다.

이는 애착형성이 잘 형성된 것이다.

애착형성에 실패한 아이는 엄마가 나가거나

돌아와도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면 그 엄마에게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불안정

반대로 고영성 작가가 언급한 엄마가 자리를 떠나도

탐구를 계속한 아이가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로 착각하고 있다.

이 아이는 애초에 엄마에게서 정서적 안정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 할 일만 계속한다.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어른들은

 

"아이가 철들었네~!"

"애 교육 잘시켰네"

 

이렇게 말하겠지만 이 아이는 이미 정서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인 것이다.

불안함의 증거가 되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측정 수치는

이런 부류의 아이들에게서 높게 나왔다.

엄마를 정서적 안정의 매개체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겉으로 보는 상황과 정말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다.

 

게다가 174페이지를 인용하면

"어떤 아이들은 엄마가 나갈 때 좀 당황했지만,

장난감을 다시 가지고 놀며 낯선 상황을 잘 극복하려고 했고,

엄마가 다시 돌아오자 반갑게 맞이했다."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어디서 인용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위키백과의 매리 애인스워스의 낯선 상황 실험에서도 이런 구절은 없다.

단지 엄마가 나갈 때 당황했고 불안했고

엄마가 올 때까지 그 불안과 당황스러움은 지속되다가

엄마가 돌아와서야 안정을 되찾았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직접 시청한 ebs의 한국인 엄마와 아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고영성 작가가 언급한 내용이 아닌

위키백과가 말한 내용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yKRiithG4Ds 

 

좋은 책이지만 좋은 책일수록 비판적인 시각을 내려놓고

정보를 습득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를 필터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